충남넷…젊은협업농장 기사

충남넷…젊은협업농장 기사

충남넷….젊은협업농장 기사

농촌에 어린아이 울음소리가 끊긴지 수십년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80년대 초반 이후로 그랬던것 같습니다.

이어서 전국의 농촌사회에 공통적으로 번진 문제 중 하나가 농촌의 고령화였습니다. 태어나는 아이와 거기서 자라서 농업을 일구는 사람이 없으니까 남아있는 농민들이 점차 늙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차에 최근들어 부쩍 귀농과 귀촌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서 우리 충청남도 농촌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습니다. 이는 충남만의 일이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너무나 크고 중차대한 일입니다.

하지만 귀농한다고 모든게 다 해결되는건 아닙니다. 더구나 초보 농사꾼들일수록 귀농해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더욱 없습니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런 귀농 귀촌자들을 위한 역할의 협동조합이 홍성에서 꾸려져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소식에 달려가 봤습니다.

이미 각 매스컴에도 무수히 많이 소개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입니다.
흙의 정직함을 믿는 젊은 농부들이 협동조합을 꾸려 농사를 짓는 곳, 이 화제의 현장은 홍성군 장곡면 도산리에 있는 ‘젊은협업농장’이라는 곳입니다.

이곳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젊은 청년들이 농촌의 삶을 경험하고 농업을 배워 스스로 독립할 수 있도록 허브역할을 하는 교육농장이자, 생산과 소득을 고르게 함께 나누는 협동조합입니다.

젊은협업농장은 홍동면에 있는 풀무학교 전공부(2년제 농업전문과정) 교사였던 정민철씨가 농업의 길을 희망하는 젊은이들을 안내하고 도울 수 있는 교육농장을 고민하면서, 풀무학교 전공부 출신의 제자 조대성씨, 유성환씨와 의기투합해 시작한게 첫 출발이었다고 합니다.

당시가 2011년이었는데 장곡면의 비닐하우스 1동을 빌려 ‘세 남자가 사랑한 쌈채소’라는 이름으로 시작을 했다는군요.

“젊은 사람들이 뭣하러 이 시골구석으로 들어왔어? 차라리 아파트 공사판에 나가서 노가다를 하지!”

이 말은 조합 출범때 마을 어르신들을 찾아 다니며 인사를 드릴때마다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이들에게 한 충고(?)였다 합니다. 얼마 못가서 비닐하우스 다 망할거고, 농삿일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걸 깨달은 뒤 후회하지 말고 일찌감치 정신차리라고(?) 알려주신걸까요?

하지만 그건 마을 어르신께서 이들을 잘못 보신 것입니다.
시작은 미미했지만 우리 젊은협업농장은 현재 조합원 33명에 초기 1동으로 시작한 하우스도 8동으로(약 1600평) 늘어났습니다.

“저희 젊은협업농장에서 생산하는 주력 농산물은 쌈채소입니다. 부추, 적상추, 청상추, 엔다이브(치커리의 일종), 로메인, 오크린 등이죠. 기존의 마을주민들과 경쟁관계에 있지 않은 작물인데다 하우스에서 1년 내내 생산이 가능해 꾸준히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어서 장점이 많은 농법이죠. 이 채소들은 모두 친환경 유기농으로 재배되기 때문에 지역 생협과 학교급식지원센터, 꾸러미 판매, 직거래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습니다. 물론 정직하게 생산해 낸 탓에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이곳에서 농업을 시작한 젊은 청년 정영환씨(33세)가 농장의 현황과 운영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채소는 이밖에도 우리가 처음 듣는 바울레드, 트레비소, 샐러리 등 아주 다양했습니다.

그렇다면 생산과 판매, 그리고 수익을 내는 중요한 일 뿐만 아니라 귀농자 인큐베이터 역할은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궁금해서 물어보았습니다.

“농업인이 되고자 젊은협업농장을 찾아온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이분들에게는 우선 견습기간을 거친 후 1년 정도의 인턴과정을 통해 농업을 배우게 해 줍니다. 여기서 함께 생활하며 농업과 농촌생활에 대한 정보 등을 습득하게 되는 것이죠. 단순히 농사일을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농산물의 포장과 납품도 해보고, 동네회의에도 참석하는 등 농부로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경험을 통해 우리 농촌과 농업을 배우는 것입니다. 주위 마을 어르신들과 교분을 쌓는 일은 어쩌면 귀농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일수도 있거든요. 그걸 실패해서 되돌아가는 사례도 적잖습니다”

인큐베이터 과정은 이렇게 4계절을 한번 제대로 농촌에서 나 보도록 하는 기본 코스가 정해져 있었습니다.

한두달만에 후다닥 해 치우는 귀농자 교육이 아니라 완전히 농업인이 돼서 실제 농사를 지어보면서 귀농교육을 받고 현지 적응훈련까지 받으니 귀농을 단념하고 돌아갈 수는 있어도 ‘귀농실패’는 있을수 없는 교육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젊은협업농장으로 들어와 함께 농사를 지으며 조합원이 되었거나 인턴교육을 받으려고 오신 분들의 사연도 다양합니다.

풀무학교 전공부를 마친 청년, 농촌의 집이나 땅을 살 경제력이 없지만 함께 일할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들어온 예비 농부, 대학생 때에 농촌봉사활동으로 홍성 지역과 인연을 맺었던 사람, 아이의 아토피 치료를 위해 귀농한 사람 등 이들 모두 이제는 완전히 협동조합 농업인, 홍성 군민이자 충남도민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심지어 젊은 농부들의 협업농장이란 이름에 걸맞게, 농장에서 ‘50대 인턴’은 어르신 대접을 받는다고 하네요.

요즘 농촌의 고령화로 50대는 정말 청년급에 속하는데 이곳 홍성의 협동조합에서는 어르신 대접을 받으니 실로 놀라운 일입니다.

도시에서 상상만 하던 농촌과 농사를 현장에서 이해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년 이상의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4계절을 온전히 지나 봐야 농촌의 참맛을 조금은 안다는 것이죠.

그저 막연히 ‘열심히 하면 된다’는 것처럼 생각해서는 절대 성공할수 없는게 귀농귀촌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젊은협업농장은 귀농인들의 협업을 통해 이러한 고민을 같이 해결해보자는 시도라고 말할수 있겠죠.

아직까지 젊은협업농장의 사례가 완전히 일반화된건 아니지만 현재까지는 가장 우수한 귀농귀촌 모델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이 협업농장이 젊은 귀농자들의 초기 정착을 위한 중요한 기초 모델이 되어 앞으로 충청남도 뿐만 아니라 전국 각 농촌에 우수한 귀농귀촌 지원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