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농장이라…

협업농장이라…

전주 kbs 라디오의 전주 패트롤 전북이라는 프로그램에 임경수 선생이 참여합니다. 무슨 이야기 중에 협업농장에 대해 소개할 필요가 있다고 전화 연결하겠다고 해서…질문에 대한 자료를 보내 달라고 하고 답을 적었습니다. 뭐…방송에는 조금만 나왔는데…질문이 괜찮은 것 같아서 올려 놓습니다.

1. 안녕하십니까! 현재 협업 농장을 운영하고 계신다고요? 어떤 개념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정민철
농사를 함께 배우면서 짓는거죠..뭐, 농사를 하면서 함께 배우는 곳이라고 할 수도 있고요. 보통은 개인이 땅을 사고 시설을 만들어서 개인적으로 농사를 짓잖아요? 저희들은 여러사람이 함께 땅을 구하고 시설을 만들고 또 여러 사람이 함께 농사를 짓습니다. 쉽게 표현하면 협동농장인데요…협동농장이라는 단어의 부정적인 면도 있어서 협업농장이라고 부릅니다.
보통은 공동체가 아니냐고 하는데..그렇지는 않습니다. 생활은 각자 알아서 하고 생산활동만 함께 합니다. 농사를 처음 시작하기 때문에 배우려는 분들이나 아니면 농사를 하면서 지역 활동을 하는 사람 또는 농촌 지역 활동을 시작하려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자기들의 조건에 맞게 농업생산활동에 참가를 합니다.

2. 지금은 협동조합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습니까?

정민철
예…작년 2013년이죠.. 5월에 협동조합을 등록했습니다. 농장 시작은 2012년부터 시작했으니… 1년을 준비한거죠. 이름은 협동조합젊은협업농장입니다. 현재 조합원은 32명이고 출자금은 4천3백만원입니다.

3. 대부분 젊은 귀농인으로 알고 있는데 그분들이 모두 조합원이 되는 것인가요?

예 많은 사람들이 귀농인입니다만 지역 주민들도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 조합원들이 모두 농업 생산 활동에 참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자기의 재주로 조합할동에 참여합니다. 예를 들면 사진, 영상, 디자인, 법률 등으로 농업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 설명을 듣고 뜻이 좋다고 참여한 조합원들도 있습니다.
예 젊다라는게 저도 규정하기 어려운데요….농촌에서는 69세까지 청년회에 참여하시니 청년은 맞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생산활동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19세-55세까지 다양합니다.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젊다라고 표현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4. 주로 재배하는 작물은 어떤 것인가요?

엽채류(상추 등 10여가지)와 양채류(브로콜리, 양상추), 부추 등 손이 많이 가는 작물 위주로 시설하우스 재배(1,400평)를 하고 있고, 밭에서는 감자 등 그리고 벼농사도 일부 하고 있습니다. 모두 유기재배입니다. 손이 많이 가는 작물을 선택하는 이유가 지역에서는 필요하지만 기존 농가에서는 인력이 없어 생산하지 못하는 것을 사람들이 많은 저희들이 재배를 하고 있고요. 또, 농사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이 농촌 생활을 익히기 좋기 때문에…또, 손이 많이 가는 작물은 그 만큼 기계가 필요없어서 자본이 없는 저희들 입장에서는 유리한 작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지금과 같은 형태로 협업 농장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었을까요?

저는 이전에 농업학교 교사였습니다. 농업학교이기 때문에 농민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학교였습니다. 그런데 젊은 사람들이 졸업(학교에서는 창업이라고 부릅니다.)을 하는데 막상 농사를 시작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왜냐하면 예전에는 부모님이 농사를 짓는 학생들이 많아서 집으로 돌아가면 되는데…최근에는 부모님이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들이 농업에 관심을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경우 젊은 사람들이 토지를 구하고 기계를 구입할 자본이 없고 또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인 사회적 자본도 없기 때문에 농사를 시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최근의 귀농 흐름도 40대 이상이 많잖아요? 그 이유는 일정한 정도의 자본을 모은 사람들이 구상을 현실화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민은 그곳에서 시작한겁니다 어떻게 하면 농업에 뜻을 가진 그러나 자본이 없는 젊은 사람들이 농업생산활동을 시작 할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학생들에게 농업이 중요하니 농업을 하라고 말하는 학교의 목표는 헛된 구호에 불과하니까요.
2012년에 학교를 창업하던 학생 두명과 함께 협동조합으로 농장을 만들어보자고 시작한 일입니다. 저도 그때 학교를 그만두고요. 처음에 남자 세명이 농장(그때는 시설하우스 200평)을 한다고 세남자 농장으로 불렸습니다.

6. 협업, 공동체이니까 수입도 똑같이 나누게 되는 건가요?

예. 두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하나는 조합원들에게 배당은 하지 않습니다. 생산에 참여하는 조합원들에게만 수익을 배당합니다. 그때는 출자금 액수와 무관하게 똑같이 나눕니다. 나이나 근무년수와는 무관하게 동일하게 배분합니다.
두 번째는 생산에 참여하는 경우에도 첫해에는 수익에서 배분을 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업 예를 들면 귀농지원금, 장학금 등을 통해서 지원합니다. 이유는 누구나 능력에 상관없이 농업활동에 쉽게 접근시키기 위해서입니다. 농장에서 일하거나 배우겠다는 사람에게 문호를 완전히 개방하기 위해서입니다.

일년을 함께 하고 나서는 길은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협업농장에서 함께 일하려는 사람도 있고, 다른 하나는 일년 함께 공부하고 나서 독립해서 나가는 것입니다. 독립한다는 말은 개인적인 농장을 만들어서 독립할 수도 있겠지만, 가능하다면 저희들과 같은 협업농장을 만들어서 독자적으로 운영해 보라는 뜻입니다. 저는 조금만 능력이 있더라도 독립하라고 합니다. 그렇게 도면… 이 지역에 그리고 다른 지역에도 개인농장인 아닌 협업농장이 그리고 한가지 운영방식이 아닌 다양한 운영방식이, 한가지 작물이 아닌 다양한 작물이, 그리고 다양한 목적을 가진 협업농장이 계속 만들어지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저희 농장에 오래 있는 사람들이 독립할 수 없을 정도의 가장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이곳에는 두 개의 협업농장이 새로 시작하고 했습니다. 하나는 청년들의 농촌 진로를 모색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협동조합청촌 농장이 있고요. 이들은 양채소와 원예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행복농장이라는 장애인의 재활과 자활을 목표로 부추와 허브를 재배하는 농장입니다. 모두 저희 농장을 거쳐간 사람들이 만든 농장들입니다. 두 농장 모두 20-30대 청년들이 시작했고, 초기여서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만 열심히 함께 헤쳐가고 있습니다.

7. 그런데 요즘 농산물 가격 폭락 등 어려움이 많은데 판로 등 걱정은 없나요?

걱정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고요. 걱정은 많지만 다른 곳에 비해서는 수월한 편입니다. 왜냐하면 젊은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많은 아이디어와 시도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젊은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억제하는 역할도 합니다. 왜냐하면 저희들이 함께 생산하고 판매도 직접해버리면 지역 사람, 지역 농가들과 만날 기회가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우선적으로, 어렵더라도 또 불만이 있더라도 지역 농민단체를 통한 그리고 지역 내 유통을 우선합니다. 지역에서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 50여명이 모여 있는 홍성유기농영농조합에 약 60%를 납품하고, 지역의 식당 그리고 로컬푸드매장에 납품을 합니다. 영농조합에서는 서울 두레생협이나 홍성군 학교급식으로 많이 나갑니다. 또 지역의 좋은 유기농산물로만 구성되는 “셀러드시간”이라는 꾸러미로 소비자와 직거래를 하고 있고, 서울 등의 식당과도 직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생산이 많이 되는 경우에는 젊은 사람들이 시장에 가서 직접 판매를 하기도 하고 서울에서 열리는 장터에 참여하기도 하고 도매시장으로 가기도 합니다. 모두 배워야 하는것들이니까요.

8.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에 대해서 제값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잖아요. 이런 현실을 보면 같은 ‘농부’ 입장에서 많이 답답하고 속상할 것 같습니다.
- 어떤 심정인지?

아…예…뭐…저희들이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에 비해서는 덜 속상할 듯 합니다. 처음 농사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하는 말이 “진짜 이 일을 손으로 모두 하는 거냐고…..아니 몇 사람이 하루종일 일했는데 겨우 수익이 이거냐고….”하는 말입니다. 그러면서 농촌의 현재 모습을 배워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을 배우고 개선점을 찾는 시도를 해야하겠죠.
가격도 가격이지만 유기재배한 농산물임에도 상처가 조금 있다고 그리고 조금 시들었다고 버려야하는 농산물을 보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9. 이 자리에 임경수 박사님 나와계십니다.
두 분도 인연이 있으시죠?

임경수 – 풀무학교 시절 같이 근무했던 교사

8. 그 당시만 해도 협업 농장이 생소하지 않았나요?

임경수

9. 이렇게 협업 농장의 방식이 우리농업의 새로운 미래가 될 수 있다고 본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정민철
농촌의 고령화의 심각성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저희 지역도 고령화율이 40%정도입니다. 그런데 현재의 상황은 또 정년퇴임하신 분들이 귀농의 중심입니다.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 농가 중 후계자가 있는 농가는 10%이하입니다. 그럼 향후에 90%의 농가가 사라지면 농업이 그리고 농촌이 그 건강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문제가 있다 없다를 떠나서 우리의 농촌은 젊은 사람들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그냥 농촌으로 온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농업을 배우고 농촌을 이해할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합니다. 그 통로가 반드시 학교라는 교육체계일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농장도 교육기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농업을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농촌을 가장 직접 경험 할 수 있는 곳은 마을 내에 있는 농장이니까요.

젊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젊은 사람들에게 농촌과 농업을 알려줄 수 있는, 지역 사람들과 폭 넓게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 그리고 그들의 지역 내 정착을 지원할 수 있는 교육을 하는 농장은 개인농장보다는 저희들과 같은 협동조합 형식과 내용을 가진 농장이 더욱 맞을거라고 생각합니다.

10. 농업이 어렵다고 하지만 농민 중심의 협업을 통해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대표님처럼
농촌에 정착하고 농사를 짓기 위해 생각하는 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시죠.

농촌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농촌을 새로운 기회의 땅이라고 생각하는 거겠죠. 맞습니다.
단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새로운 곳에 오려면 자기도 새로워져야 합니다.
자기를 새롭게 하라는 말은 자기를 새로운 땅에 맞게 생각과 행동과 일상을 바꿔야한다는 거죠. 그렇지 않고 기존의 방식으로 새로운 곳에 가면 그곳은 기회의 땅이 아니라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의 땅이 될 수도 있고, 또 그곳을 혼란스럽게 할 수도 있습니다.
농촌에 맞는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나와 생각이 완전히 다른 사람과도 함께 할 수 있는 협동의 방식, 그리고 농업에 맞는 땅과 자연에 대한 그리고 노동에 대한 존경의 자세 등 기존과는 다른 생활 방식에 대해 생각하시고 온다면 기회가 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방송은 단지 3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