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11월 공동(협동)농장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
2011년은 전공부의 향후 10년을 위해 이전 10년을 정리하는 시기였다.
첫번째 변화는 입학하는 학생들의 변화였다. 전공부를 개설하고 1회 입학생을 받으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입학할 것이라는 예상은 맞지 않았다.
학교실습영역의 지역 내로의 이동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이를 진행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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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전 풀무학교 중등부, 고등부 그리고 그곳에서 시작된 풀무신협의 활동은 홍동면을 기반으로 한 면단위 활동이었다고 할 수 있다. 풀무생협의 경우 초기의 면단위 활동을 넘어 군단위로 그 활동 영역이 넓여가는 시기인 2000년 초는 문당리, 금평리 등을 중심으로 리단위 마을활동 역시 활발히 진행되었다.
2 “갓골”이라는 공간은 기존 자연부락과 분리되어져 지역성을 가지기 어려운 공간적 한계를 가지지만, 학교와의 연계가 쉽다는 특징이 있다. 이는 새로운 단체가 학교 시설과 토지 이용을 통해 새로운 활동을 빠르게 펼쳐 갈 수 있었고, 여러 단체가 모여 있어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었다. 또한 2000년대 부락 또는 리단위의 농촌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한계를 극복하고 홍동면 단위 활동을 하기에는 적합한 장소였다. 이러한 장점은 홍동면에 흩어져 있던 여러 지역농민단체들과의 연계활동을 통해 면단위 활동으로 확장될 수 있었지만, 이러한 지역농민단체와의 연계성이 떨어지면 자연부락과도 분리된 갓골만의 활동 또는 소규모 공동체 활동으로 축소될 가능성 역시 높을 수 밖에 없다.
3 이 시기 지역농민단체들은 단지 농업을 실천할 농민만이 아니라 농업을 알고 농업단체에 활동할 사람의 필요성이 절실하였다. 농업연구, 회계, 물류, 유통, 소비자교육 등 농업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역할이 요구되었지만, 농민단체의 역량으로 이를 헤쳐가는 것은 벅찬 상황이었고, 재능을 가진 젊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전공부에서 그러한 사람과 단체를 육성해 주기를 요구(특히, 풀무생협의 경우)하였다. 이러한 지역적 필요성은 향후 풀무학교생협, 갓골생태농업연구소, 논배미, 교육농업연구소, 마실이학교 등의 단체가 지역의 농민단체를 포함한 여러 단체들의 협조와 협의하에 만들어지고 활동하게 된 배경이라 할 수 있다.
4 학교 내 실습지의 확대는 실습중심의 농업교육, 실습 교육의 체계화와 안정화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는 학생 활동과 지역의 분리, 실습에 좌우되는 수업, 실습 분야의 비대화 등의 단점도 가지고 왔다.
5 전공부 10년동안의 활동 역시 많은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홍성유기농영농조합 정상진 대표는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다. “ 홍성지역은 홍동면을 중심으로 다양한 농촌 지역 활동이 이루어져 왔다. 이러한 활동들은 1958년 “더불어 사는 평민”을 교훈으로 시작된 풀무학교와 지역에 배출된 졸업생들이 중심이었다. 1975년부터 시작된 친환경농업을 비롯하여 1960년대부터 풀무신협, 풀무생협, 도서조합, 농기계조합, 대체에너지연구소 등 다양한 협동조합들이 시도되었고 이를 통해 지역내의 다양한 커뮤니티가 만들어져왔다. 90년대 후반 문당리, 금평리 등의 마을 만들기 사업이 주목을 받기도 하였고, 이러한 활동의 연속선상에서 2000년대 이후에는 운월리를 중심으로 풀무학교생협, 느티나무 헌책방, 논배미, 가꿈, 꿈뜰, 밝맑도서관 등 풀무학교 전공부 졸업생들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창의적 활동이 지역내에서 이루어져 왔다.”
이러한 활동은 기존 농촌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다양한 분야에서 그리고 농업을 기반으로 하면서 농촌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젊은이들이 농촌을 알고 지역을 이해하면서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과 자신의 재능을 결합해가는 새로운 창업의 시도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젊은이들의 진로를 농촌으로 확장하는 활동이 이루어졌다.
6 이전에는 갓골의 작은 단체들이 학교와 지역의 중간지점에서 학교와의 연계를 통해 지역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직능 단체-학교는 학생들의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학교와 연결되어 실천하는 전문단체- 규정하였다. 향후엔 지역이 학교가 됨으로써 이러한 단체들이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 지역 내 교육의 다양화와 전문화 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그리고 이전의 학교라는 구조는 최소화하여 지역의 교육 가능 자원을 코디네이터하고 학생들의 생활과 인성교육에 집중하는 방식이 제안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