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협업농장에 대해 구상을하고 찾아간 곳은 홍성유기농영농조합이었다.
그런 차원에서 협업농장은 홍동 이외의 곳에서 시작하자고 생각했다.
장곡에서 어떤 농업을 진행할 것인가에 대해 몇 가지 방향이 결정되었다.
7 홍성을 기반으로 활동하던 풀무생협은 홍동지역 논농업에 필수적인 홍동천의 수질 개선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이를 위해서는 홍동천의 상류인 장곡지역의 친환경농업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2000년 중반 장곡의 친환경 논농업 확대가 급속히 이루어졌지만, 이 시기는 전국적인 친환경농업의 경쟁적 확대로 인해 유기재배쌀의 판매 부진으로 이어져 수매한 쌀이 남아 풀무생협의 재정악화가 발생한 시기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과 교육이 따르지 않고 급격히 증가한 조합원들의 탈퇴가 이어졌다.
8 2000년 중반 이후 풀무생협, 홍성친환경작목회 그리고 홍성유기농영농조합은 지역 활동과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이 논의되던 단체였다. 홍성유기농영농조합은 장곡면에 있고, 대부분의 조합원 역시 장곡면 사람들이었지만, 홍동지역 중심의 면단위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또한, 홍성유기농영농조합을 통해 장곡면의 많은 사람들이 홍동에서 활동을 하는 경우도 많았고, 특히 갓골 활동에 많은 역할을 한 귀농자들은 장곡면에 속하는 한울마을 사람들이 많았다.
9 홍성에서 친환경밭농사와 관련된 작목반이 있는 곳은 풀무생협과 홍성유기농영농조합 두 곳이다.(홍동농협의 경우 2012년부터 친환경밭작목회를 시작하였다.) 풀무생협 채소작목회(이후 풀무채소영농조합으로 분화)의 경우 이전의 소량다품목에서 단일작물의 규모화 형태로 전환되어가고 있었다면, 홍성유기농의 경우 작은 규모임에도 다양한 친환경 밭작물을 취급한다는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밭작물의 다양화라는 시장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농산물의 품목과 물량이 많지 않아 다른 지역에서 구입해와야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지역외 구입 친환경농산물을 지역에서 생산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새롭게 농사를 시작하는 입장에서 접근이 쉽다는 장점이 있었다.
10 지역 쌈채소 재배농가는 70대 부부가 500~600평의 시설하우스를 경작하고 있었기 때문에, 협업농장에 간혹 일하러 오는 사람을 포함하여 계산하면 초기 노동 수준은 일반적인 농민과 비교하여 1/6에 불과하였다.
11 일주일에서 몇달동안 협업농장에서 일을 하고 갔지만, 그 이후에도 끊임없이 연락을 하며 협업농장을 지원하였고, 협동조합을 설립하는 단계에서는 조합원으로 참여하면서 생산이 아닌 생산을 둘러싼 다양한 영역에서 지원하는 조합활동을 지속하였다.
12 이들의 대부분은 홍동에서 체험할 목적으로 홍동의 단체와 접촉하였지만, 여러 조건이 맞지 않아 협업농장을 소개받은 경우가 많았다.
13 채다미 농장은 장곡면 도산2구에 속하지만 도로로 분리되어 지정2구의 생활권에 속하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또한 도산2리와 지정2리 모두로부터 분리된 공간에 위치하고 있어 마을 사람들과의 교류는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
14 임응철은 장곡 이장협의회 대표로 홍성유기농영농조합의 이사로 함께 참가하고 있었고, 도산2구를 친환경농업단지로 만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으며, 도산2리가 포함된 오누이권역 마을종합개발사업의 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하우스를 임대할 시기는 이러한 부분을 몰랐지만, 이후 임응철 이장님은 협업농장의 가장 강력한 실제적 지원자 역할을 담당하였고, 협업농장이 빠르게 지역과 결합하면서 지역활동을 참가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통로 역할을 하였다.
15 이러한 새로운 시설에 투자된 경비는 그해 200평 하우스 한동을 경작하면서 발생한 경비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경비의 지출로 인해 1년간 3명은 인건비를 전혀 가져갈 수 없었다.
16 이는 2012년 11월 전공부를 창업하는 곽재규군과 고등부를 창업하고 대학원 졸업 후 광천에서 생활하고 있던 정영환군이 협업농장에 결합하면서 기본적인 모습이 보였지만 개인적인 관계가 아니라 지역교육기관과 지역생산단체가 직접적인 진로교육과 지역교육의 연계를 시도했다는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17 이 부분은 장점이자 단점이라 할 수 있다. 지역과 함께 해 간다는 차원에서 관을 포함하고 이와 함께 사업을 진행함으로써 지역 내 효과가 폭 넓게 나타날 수도 있지만, 관의 속도에 맞추다보면 내용보다 형식에 맞춘 그리고 실제보다 부풀려진 외부활동 그리고 내부역량보다 정치적 차원에서 어려움을 해나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것은 조합원들의 지속적인 견제가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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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